[2R]인삼공사 도로공사 0-3 완패, 이윤정 선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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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인삼공사 도로공사 0-3 완패, 이윤정 선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4연승을 달리던 인삼공사가 도로공사와 대결에서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조직력과 좋은 리시브를 통한 공격 호흡이 최고였던 인삼공사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인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전 경기인 현대건설과 대결에서 고등학생 팀인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기본적인 경기도 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말 그대로 공격과 수비 그 무엇도 되지 않은 채 황당한 경기를 보였던 그들이 인삼공사를 같은 방식으로 무너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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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는 현대건설에게만 1패를 당하고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도로공사와 경기 전까지 4연승을 구가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현대건설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공수가 완벽한 인삼공사의 조직력을 깨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느 팀이든 리시브가 불안하면 이길 수 없다. 무패 행진을 달리는 현대건설도 10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마지막 경기에서 힘들어했다.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에서 심각하게 흔들렸던 현대건설과 최근 경기에서도 연승 후유증처럼 팀이 일시적 무기력증처럼 기존 경기와 달리 힘들게 풀어내야 했다.

 

인삼공사와 달랐던 것은 위기는 있었지만 현대건설은 이겨냈다는 것이다. 그게 두 팀의 실력차다. 어느 팀이나 연승을 할 수 있고, 연패도 할 수 있다. 그 상황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그 팀이 가지고 있는 실력에서 증명된다. 그런 점에서 인삼공사는 아직 갈길이 멀다.

 

흥미로웠던 것은 도로공사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마치 고등학생 팀이 프로와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엉망이었는데, 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역으로 인삼공사를 고등학생 팀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단기간이 한 팀이 이런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은 배구의 묘미이자 재미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인삼공사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나왔다. 여기에 인삼공사는 이전 경기부터 흔들리던 세터가 오늘 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흥국생명의 새 구장에 대한 적응력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염혜선 세터가 오늘 경기에서 무너지며 경기는 완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도로공사가 크게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세터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고은 세터가 아닌 실업팀에서 올시즌 합류한 이윤정 세터를 스타팅으로 내세우며 변화를 줬다. 이윤정을 선발로 내세운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고은 세터의 고질적인 문제를 풀어내려 노력했지만 풀리지 않자, 감독은 이윤정 세터로 변화를 줬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훨씬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고, 좋은 토스로 경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다.

 

1세트를 제외하고 도로공사가 압도적으로 인삼공사를 지배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도로공사는 문정원이 선발로 나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켈시의 후위 공격 역시 완벽하게 이어지며 도로공사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끈끈한 리시브가 강점이었던 도로공사의 그 모습이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리시브가 잘되니 자연스럽게 토스가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공격은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도로공사는 이 흐름이 완벽했던 경기였다.

 

이와 달리, 인삼공사는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완벽해 보였던 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시작부터 보여주며 선수들 모두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토스가 올라오지 못하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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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번은 블로킹을 뚫어내고 공격에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반복되면 막힐 수밖에 없다. 오늘 이소영이 최악의 시간을 보낸 것은 엉망인 토스 탓이 컸다. 경기중 볼이 앞에 와야 정확한 스윙이 가능한데, 뒤로 쳐진 공을 치기 위해 점프한 상황에서 허리를 휘어 때려야 하는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

 

코트에 바짝 붙거나 아니면 선수와 동떨어진 공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공격은 힘들다. 이는 이소영만이 아니라 옐레나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에서는 팀이 쳐지면 옐레나의 공격이 폭발하며 추격하는 형식이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명확했다.

 

박혜민의 블로킹으로 10-10을 만든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공격이 이뤄졌다면 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공격이 막히며 좀처럼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세터가 흔들리자 리시브 라인들도 엉망이 되고, 도미노처럼 팀은 무너졌다.

 

16-18 상황에서 중앙에서 이소영이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키는 장면을 보면 속이 시원할 정도였다. 최소한 칠 수 있는 토스가 올라오면 이소영의 공격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공격은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사이드 공격에서 제대로 된 공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수가 힘을 쓰기는 어렵다.

 

1세트에서 20점 이후 범실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배유나에게 막힌 이소영의 공격 역시 이런 엇박자가 만든 결과였다. 인삼공사가 엉망이라는 사실을 도로공사는 1세트가 끝난 후 빠르게 인식했다. 그리고 공략법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공략하기 시작했다.

 

배유나의 속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는 염혜선의 더블 컨텍까지 나오며 인삼공사가 자멸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무한 반복하듯 등장하기 시작했다. 선수들 동선이 겹쳐서 부딪치고, 넘어지는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

 

한 선수가 잡는데 다른 선수들까지 넘어지는 상황이 정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황하기 시작하며 선수들 간의 호흡이 무너졌고, 그렇게 동선이 겹치며 전력이 붕괴되니 당연하게도 질 수밖에 없었다. 감독이 반복적으로 동선이 겹친다고 지적을 해도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이미 멘붕이 온 모습이었다.

 

2세트에서도 인삼공사는 치고 올라갈 기회는 많았다. 옐레나의 후위 공격이 공격 라인을 살짝 밟은 것으로 드러나며 무산된 것은 아쉬웠다. 강력한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긴 랠리들이 자주 등장했는데 염혜선의 밀어 넣기가 성공하며 13-18로 추격하는 상황도 중요했다.

 

벌어진 점수 차에서 염혜선의 이 공격 이후 고의정의 연속된 공격 성공으로 15-20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인삼공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리시브 불안이었다. 답답한 범실이 이어지며 결국 2세트도 18-25로 내준 인삼공사는 3세트 완전히 무너졌다.

 

3세트 초반 이윤정 세터가 흔들렸다. 2세트 후반에도 몇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이윤정 세터가 3세트 위기를 맞았지만 인삼공사는 이를 이용하지 못했다. 잘해주던 박혜민이 오늘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리시브 불안을 드러낸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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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던 이동공격도 막히고, 염혜선을 빼고 하효림을 세터로 내보냈는데 기회를 잡지 못한 모습도 아쉬웠다. 하효림이 잘 해줬다면 다음 경기에서 선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효림은 쫓기는 상황에서 이단으로 넘기려다 실책 하는 우를 반복해서 보여주며 교체되었다.

 

하효림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했지만, 그건 성공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감독은 믿고 맡기기 어려워진다. 인삼공사는 3세트를 11-25로 내줬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이 보여준 결과였다. 현대건설을 잡을 유일한 팀이 이런 식의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한동안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도로공사 켈시는 21득점(공격 성공률 45.24%)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시작부터 몸이 가벼웠던 켈시가 살아나며 도로공사는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부진했던 박정아 역시 12 득점(40.00%)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윙 스파이커가 보기 드물게 모두 터졌다는 점도 좋았지만 미들 브로커인 배유나가 10 득점(53.85%)을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전새얀마저 살아나며 도로공사는 1승 이상의 가치를 찾은 경기가 되었다. 

 

이와 달리 인삼공사의 공격 지표는 처참했다. 옐레나 12 득점(29.41%)의 저주한 득점은 아쉬웠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한송이가 7 득점(60.00%)을 기록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소영의 득점력이었다. 3 득점(11.54%)에 그쳤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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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득점력이 이 정도로 추락한 것을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소영의 개인적 기량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1라운드에서도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으며 2경기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라운드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은 문제다.

 

여전히 염혜선 세터와 호흡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소영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기 풀리지 않아 서둘었던 염 세터는 옐레나의 공격력도 살리지 못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오래된 이야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경기이기도 했다.

 

어느 팀도 인삼공사와 같은 득점력을 올리면 이길 수가 없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도로공사가 공격 성공률이 43.81%인 것에 비해 인삼공사는 28.00%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는데 인삼공사가 이길 수는 없었다.

 

범실이나 디그 등은 두 팀이 비슷했다. 오히려 리시브 정확도는 인삼공사가 21-12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그 수치만으로 경기를 평할 수 없다. 어느 시점에 리시브 정확도가 나왔는지, 그리고 그 리시브가 자연스럽게 공격 성공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질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반복된다. 흥국생명에서 이미 세터 불안이 가져온 공격력 문제가 감지되었다.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내내 세터 불안은 모든 것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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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은 염혜선 세터라는 점에서 두 경기의 문제를 이겨낼 방법을 찾을 것이다. 1라운드에서도 이소영과 염혜선이 감독과 함께 영상을 보며 문제점들을 찾아냈듯, 이번에도 문제를 찾아 해결할 것이다. 다만, 이런 문제가 3라운드에서도 재현된다면 고질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오늘 경기에서 염혜선 세터의 문제점들이 많이 드러난 것과 비교해 도로공사의 이윤정 세터는 안정적이었다. 감독의 지시를 이해하고 경기에서 적용하는데 집중했고, 선수들과 호흡도 좋았다. 안정적인 토스가 이어지고, 윙 공격만이 아니라 중앙에서 속공도 이어지며 인삼공사를 더욱 힘들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봄고 출신인 이윤정은 고교시절 경기 MVP도 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5-16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다면 어느 팀이든 갈 수 있었지만, 그는 경기를 꾸준하게 뛰고 싶다는 이유로 드래프트에 나서지도 않고 바로 실업팀으로 갔다.

 

수원시청에서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이윤정은 도로공사로 왔고, 이고은 세터가 부진할 때 들어가는 세터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도로공사에는 큰 키를 자랑하는 안예림이 존재하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고은의 부진에는 이윤정이 등장하는 횟수가 늘었다.

 

김종민 감독이 이고은 세터의 문제점들을 반복해서 지적하는 장면들은 이제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윤정 세터가 좋은 모습으로 인삼공사를 잡았다. 김 감독 역시 한동안 이윤정 세터 체제로 가겠다는 언급을 공식적으로 할 정도로 좋은 경기였다.

 

이윤정 선수의 활약을 보면 실업팀에도 좋은 선수 자원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줌으로서 고참 위주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팀이나 배구계 전체를 살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몇 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야 하는 구조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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