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붕괴 공포…"비트코인 1만달러로 추락" 경고 나왔다
사봉티비
뉴스
0
193
12.07
Cover Story - FTX 파산 후폭풍 어디까지…내년 시장 전망은
FTX發 암호화폐 도미노 붕괴
신뢰 잃은 암호화폐 시장…비관론 팽배
제네시스·블록파이 등 대출업체 '휘청'
비트코인 18% '뚝'…이더리움도 급락
FTX發 암호화폐 도미노 붕괴
신뢰 잃은 암호화폐 시장…비관론 팽배
제네시스·블록파이 등 대출업체 '휘청'
비트코인 18% '뚝'…이더리움도 급락
시장에 드리운 제네시스 먹구름
FTX가 출금을 중단한 지난달 8일 이후 비트코인은 2만800달러에서 1만7000달러까지 18.2% 내렸다. 특히 8~9일 이틀간 하락폭만 24.3%에 달했다. 이더리움(-31.5%)을 비롯한 알트코인은 같은 기간 하락폭이 더 컸다.FTX에 엮인 업체들이 대부분 암호화폐 대출업체였다는 게 1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이들 업체는 투자받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파산한 FTX의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와 역시 부도 처리된 블록파이, 출금을 중단한 제네시스글로벌캐피털 등이 비슷한 구조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암호화폐 시세를 부양해온 만큼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FTX 여파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네시스의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은 또 다른 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에 13조원어치의 비트코인, 4조7000억원어치의 이더리움을 맡겨놨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인 쟁글은 “이 정도면 시장을 가라앉히고도 남을 물량”이라며 “제네시스의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하면 GBTC의 해체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평가 플랫폼인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스 최고경영자(CEO)도 “DCG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시스템적으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라며 “일단 제네시스에서 발생한 10억달러의 ‘구멍’을 메워야 ‘전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가 내준 USDT 대출이다. 테더 재단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USDT 대출액은 61억달러(전체 자산의 9%)에 달했다. 지난 6월 파산한 셀시우스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USDT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암호화폐 급락으로 대출을 떼인 데다 담보가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USDT를 1 대 1로 현금으로 돌려줄 자산이 충분한지 의심을 받게 된 것이다.
미국 벤처업계의 ‘큰손’인 세쿼이아캐피털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넥스트 등도 FTX 투자로 큰 손실을 입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FTX에 24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암호화 기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업은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니 레다 영국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암호화폐가 전략적 자산 배분을 위한 잠재적 자산으로 인식됐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로스틴 베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장은 FTX 청문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법행위를 포괄하기 위해 상원에 발의된 ‘디지털상품 소비자보호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FTX가 제대로 된 규제하에 있었다면 이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시 부상하는 규제 리스크
국내에서도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진통이 잇따르고 있다. 개별 암호화폐의 법적 성격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가령 위믹스는 ‘투자계약증권’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명나면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돼야 한다.허위 공시도 고질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당초 유동화된 위믹스 물량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위메이드 분기보고서에는 위믹스 토큰 유동화에 따른 선수수익(1460억원)이 반영돼 있었다. 이는 이번 위믹스 상장 폐지의 핵심 사유로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선 ‘암호화폐가 사라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let crypto burn)’는 칼럼을 내 주목받기도 했다. 스테픈 세체티 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부문 이사와 킴 쇤홀츠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 칼럼에서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억눌러야 한다”며 “실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스템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0 Comments